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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욕망의 탄생(해방,욕망,자아)

by 제이마더 2026.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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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IMDb

 

「가여운 것들」은 한 여성의 성장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정의하는 영화다. 이 작품은 도덕적 기준으로 인물을 재단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이 욕망을 배우는 과정, 자유를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자기 자신이 되는 과정이 얼마나 낯설고 잔인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벨라는 태어날 때부터 완성된 인간이 아니다. 그녀는 새로 만들어진 존재다. 그래서 그녀의 말과 행동은 사회의 규범을 그대로 거부한다. 그녀는 부끄러움을 배우지 않았고, 두려움을 배우지 않았으며,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조절하는 법도 모른다.

영화는 그 무지함을 순수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무지함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그 무지함이야말로 사회가 만든 ‘여성성’의 틀을 깨뜨리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낸다.

「가여운 것들」은 말한다.
여성이 자유로워지는 과정은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
그 과정은 혼란스럽고, 불편하고, 때로는 폭력적이다.


줄거리

벨라는 과학자 갓윈 백스터의 집에서 살아간다. 그녀는 과거의 기억이 없고, 세상을 처음 배우는 듯한 상태다. 갓윈은 벨라를 보호하며 교육하려 하지만, 동시에 그녀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존재로 두려 한다.

벨라는 점점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다. 그녀는 말과 행동이 직선적이고, 감정 표현이 거침없으며, 사회적 예절과 규범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벨라는 덩컨이라는 남자와 함께 집을 떠나 여행을 하게 된다. 덩컨은 벨라를 매혹적이고 특이한 존재로 여기며 데려가지만, 사실은 그녀를 자신이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행 속에서 벨라는 새로운 감정과 경험을 배우며 성장한다. 그녀는 즐거움과 쾌락뿐 아니라, 가난과 폭력, 착취와 불평등도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벨라는 “세상은 내 욕망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시에 “그럼에도 나는 나로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마지막에 벨라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되는 삶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로 변화한다.


등장인물

1) 벨라

이 영화의 중심이다. 규범을 배우지 않은 채 세상을 경험하며,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해 나간다.

2) 갓윈 백스터

벨라를 만든 과학자이자 보호자다. 그는 벨라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 사랑은 통제와 소유의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3) 덩컨

벨라를 데려가 여행을 시작하게 만든 인물이다. 그는 자유로운 연애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벨라가 자기 뜻대로 움직이길 바란다.

4) 벨라가 만나는 세계

여행 속 인물들은 벨라가 사회의 현실을 배우게 만드는 거울 같은 존재들이다.


[해방]

이 영화에서 해방은 단순히 “남자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벨라의 해방은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모든 틀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다.

벨라는 처음부터 여성에게 요구되는 부끄러움과 순종을 배우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욕구를 숨기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말하며, 불편하면 거절한다.

이 태도는 주변 인물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여성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아름답게’만 허락하기 때문이다. 사회는 여성이 조용히, 예쁘게, 적당히 자유롭길 원한다.

하지만 벨라의 자유는 거칠고 불편하다. 그녀는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듯 보이고, 때로는 무례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는 그 불편함을 숨기지 않는다.

해방이란 결국 기존의 질서를 깨뜨리는 일이다.
질서를 깨뜨리는 순간, 사람들은 해방된 사람을 ‘문제’로 규정한다.

벨라는 그 과정을 통과하며 깨닫는다.
자유는 허락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져오는 것이다.


[욕망]

「가여운 것들」은 욕망을 금기처럼 다루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욕망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감정이다.

벨라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녀는 배고프면 먹고 싶다고 말하고, 즐거우면 웃고, 원하면 선택한다.

하지만 영화가 더 깊은 이유는, 욕망이 단순히 쾌락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벨라는 여행을 하며 욕망의 구조를 배운다.

누군가는 욕망을 이용해 타인을 조종한다.
누군가는 욕망을 빌미로 타인을 소유하려 한다.
누군가는 욕망을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한다.

덩컨은 벨라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벨라가 자신에게만 속하길 바란다. 갓윈도 벨라를 보호한다고 말하지만, 그 보호는 벨라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벽이 된다.

영화는 말한다.
욕망은 자유가 될 수도 있지만, 감옥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욕망을 누가 통제하느냐이다.


[자아]

벨라의 가장 큰 성장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정의하는 것’이다.

벨라는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세상이 얼마나 불평등하고 폭력적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한다.

이 영화에서 자아는 타인의 인정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벨라는 남자에게 사랑받으며 자아를 찾지 않는다.
벨라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보호 대상이 되며 완성되지 않는다.

벨라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자아를 만든다.

그리고 영화는 그 과정이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고 말한다.
자아를 갖는 순간, 사람은 고립될 수도 있다.
자아를 갖는 순간, 사람은 사랑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아는 포기할 수 없다.
자아를 포기하는 순간, 인간은 다시 누군가의 물건이 된다.


느낀점

「가여운 것들」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영화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편안한 감정을 주지 않는다. 대신 관객이 불편해하는 지점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벨라의 행동은 때로는 통쾌하지만, 때로는 불안하다. 그러나 그 불안함이 바로 영화의 의도다.

사회는 여성이 욕망을 말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사회는 여성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사회는 여성이 통제되지 않는 것을 불편해한다.

이 영화는 그 불편함을 정면으로 보여준다.


마무리

「가여운 것들」은 한 여성이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인간이 욕망을 배우고, 자유를 배우고, 결국 자아를 선택하는 이야기다.

해방은 예쁘지 않다.
욕망은 위험하다.
자아는 외롭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해야만, 사람은 진짜 자기 삶을 살 수 있다.

이 영화가 마지막에 남기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누군가가 만들어준 인생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인생만이 나를 인간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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