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당연하게 주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같은 피를 나눴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그 믿음에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부모다움은 혈연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함께한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진출처: IMDb
- 개봉연도: 2013년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대표 수상: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이 영화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
“부모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며 되어 간다”
영화의 출발점은 충격적이다.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가족.
여섯 해 동안 키워온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는 현실은 인물들의 삶을 한순간에 흔든다. 이 영화는 그 혼란을 극적인 분노나 눈물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현실적인 질문으로 밀어붙인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주인공 료타는 성공과 효율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그는 혈연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한 시간, 쌓여온 기억은 계산처럼 정리되지 않는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말한다. 부모라는 역할은 단순히 유전자가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책임 속에서 서서히 형성된다고.
🔹왜 이 작품이 높이 평가되었는가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 태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관객에게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누가 옳은지도, 어떤 선택이 완벽한지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이 고민하고 흔들리는 과정을 끝까지 지켜본다. 이 절제된 연출이 작품을 깊게 만든다.
특히 아이들의 시선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어른들의 논리와 결정 속에서 아이들은 말없이 상황을 받아들인다. 그 모습은 관객에게 더 큰 질문을 남긴다.
부모의 선택은 언제나 아이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이 영화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감정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윤리와 책임의 문제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현실과 연결되는 해석
관계는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
우리는 종종 관계를 정의하려 든다. 가족, 친구, 동료라는 이름으로. 하지만 이 영화는 관계가 이름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부모란, 함께 밥을 먹고, 기다려주고, 실수해도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었는지의 기록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부모가 아니어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지고, 관계를 선택해온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피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시간과 마음으로 이어진 관계는 충분히 깊어질 수 있다.
🔹마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확장한다.
부모는 선언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으로 되어 간다는 것.
이 영화는 그 과정을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존중하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