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 떠나는 것 같지만,
사실 많은 여행은 도망에서 시작된다.
『다즐링 주식회사』는 인도 여행을 떠난 세 형제의 이야기이지만,
진짜 목적지는 지도 위가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이다.

사진출처:IMDb
- 개봉연도: 2007년
- 감독: 웨스 앤더슨
- 대표 수상: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 이 영화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
이 영화의 세 형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서로 어색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사소하다. 짐, 일정, 말투, 과거의 기억들.
이 사소함은 사실 쌓여온 감정의 잔해다.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이이기에, 가장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다즐링 주식회사』는 말한다.
관계가 어긋난 이유는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을 계속 들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 왜 이 작품이 높이 평가되었는가
웨스 앤더슨 특유의 색감과 정적인 화면은 이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스타일보다 감정의 여백에 있다.
대사는 많지 않고,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도 않는다.
대신 침묵과 어색함, 반복되는 다툼 속에서
관객은 인물들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읽게 된다.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실은 매우 쓸쓸한 영화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 현실과 연결되는 해석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그래서 가장 풀기 어려운 관계이기도 하다.
서운함을 말하지 못한 채 “언젠가”로 미루다 보면,
그 감정은 짐처럼 계속 따라다닌다.
영화 속 형제들이 결국 짐을 버리고 기차를 쫓아가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과거의 상처와 집착을 내려놓을 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다.
🔹마무리
『다즐링 주식회사』는 여행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관계를 정리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놓아야 할 것은 장소가 아니라, 감정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