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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광기의 시대(욕망,추락,영화)

by 제이마더 202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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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IMDb 

 

「바빌론」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찬양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황금기라는 말 뒤에 숨겨진 광기와 폭력,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시스템의 잔혹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영화 산업을 낭만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얼마나 더럽고, 혼란스럽고, 무자비한지 끝까지 밀어붙인다.

이 영화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과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 과장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그 시대가 얼마나 비정상적이었는지 보여주는 장치다. 파티는 축제가 아니라 욕망의 폭발이고, 촬영장은 예술이 아니라 전쟁이며, 스타는 인간이 아니라 상품이다.

그리고 영화는 묻는다.
사람들은 왜 그곳에 미쳐버릴 정도로 매달리는가.
그곳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왜 끝내 무너지는가.

「바빌론」은 영화라는 꿈이 어떻게 사람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어떻게 사람을 버리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줄거리

1920년대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라는 꿈을 품고 이곳으로 몰려든다.

매니 토레스는 영화 산업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청년이다. 그는 우연히 할리우드 파티에서 일하게 되고, 그곳에서 거대한 영화 세계의 욕망을 직접 목격한다.

그 파티에서 매니는 넬리 라로이를 만난다. 넬리는 무명 배우지만, 강한 에너지와 본능적인 연기력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 그녀는 단숨에 기회를 잡고 스타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한편 잭 콘래드는 이미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다. 그는 성공의 정점에 있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영화 산업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며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낸다. 그 변화 속에서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사라진다.

넬리는 유성영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점점 흔들리고, 잭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자신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매니는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가지만, 그 중심에서 인간이 어떻게 소모되는지 똑똑히 목격한다.

결국 이 영화는 성공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가 사람을 어떻게 쓰고 버리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로 끝난다.


등장인물

1) 매니 토레스

영화 산업을 사랑하며 그 안에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 사랑은 점점 환멸로 바뀐다.

2) 넬리 라로이

본능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하지만 시스템 속에서 자기 파괴로 향하게 된다.

3) 잭 콘래드

무성영화 시대의 슈퍼스타다. 유성영화 시대로 넘어가며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체감한다.

4) 할리우드 시스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시스템이다. 사람을 스타로 만들고, 동시에 사람을 폐기하는 거대한 구조다.


[욕망]

「바빌론」의 시작은 욕망이다. 영화 초반의 파티 장면은 단순한 향락이 아니라, 할리우드라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선언하는 장면이다.

그곳에서 욕망은 숨기지 않는다.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 쾌락을 누리고 싶다는 욕망이 폭발한다.

넬리는 욕망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스타가 될 거야.”
그 말은 허세가 아니라 확신이다.

하지만 영화는 욕망을 긍정하지 않는다.
욕망은 사람을 움직이지만, 동시에 사람을 망친다.

매니도 욕망을 가진다. 그는 영화 산업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욕망은 점점 “영화”가 아니라 “할리우드” 자체에 중독되는 형태로 변한다.

이 영화는 말한다.
욕망은 방향을 잃는 순간, 인간을 집어삼킨다.


[추락]

「바빌론」에서 추락은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추락은 천천히 진행된다.

넬리는 스타가 된다. 하지만 스타가 된 순간부터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아니다. 그녀는 계속 소비되고, 요구받고, 조롱당한다. 그녀가 가진 에너지는 무대에서는 빛나지만, 현실에서는 자기 파괴로 이어진다.

잭은 이미 스타였지만, 시대가 바뀌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 무성영화 시대의 카리스마는 유성영화 시대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잭은 자신이 시대의 유물이 되어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 영화의 잔인함은 여기 있다.
할리우드는 사람을 천천히 무너뜨린다.
그리고 그 무너짐은 대부분 “자기 탓”처럼 보이게 만든다.

넬리는 “자기 관리 실패”로 조롱당하고, 잭은 “시대에 뒤처진 배우”로 잊힌다.
하지만 영화는 말한다.
그 추락은 개인의 약점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 추락은 시스템이 만들어낸 필연이다.


[영화]

이 영화가 끝내 도착하는 곳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바빌론」은 영화 제작 과정의 혼란과 폭력을 보여준다. 촬영장은 예술의 공간이 아니라, 생존의 공간이다. 배우는 인간이 아니라, 장면을 위해 소모되는 도구처럼 다뤄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영화를 만든다.
왜냐하면 영화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매니는 그 힘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점점 깨닫는다.
영화는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만드는 과정은 잔혹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영원성”을 보여준다.
사람은 사라지고, 시대는 바뀌고, 스타는 잊히지만, 영화는 남는다.

이 지점에서 「바빌론」은 가장 잔인하면서도 가장 낭만적이다.
영화는 인간을 버린다.
하지만 영화는 인간을 영원히 남기기도 한다.


느낀점

「바빌론」은 관객을 편하게 두지 않는 영화다. 이 영화는 너무 길고, 너무 과하고, 너무 시끄럽다. 그러나 그 과함이 이 영화의 정체성이다.

이 영화는 말한다.
할리우드는 원래 이렇게 미쳐 있었고, 지금도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성공은 아름답지 않다.
성공은 잔혹하다.
그리고 성공을 향한 욕망은 사람을 끝까지 끌고 간다.


마무리

「바빌론」은 할리우드 찬가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욕망이 만들어낸 광기의 기록이다.

욕망은 사람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욕망은 사람을 추락시킨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결국 영화라는 이름으로 기록된다.

이 영화가 마지막에 남기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영화는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언제나 누군가의 파괴 위에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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