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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다름을 이해하는 방식

by 제이마더 2025. 12. 31.

사람은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닮은 점이 많을수록 편안함을 느낀다.
이 영화는 그 반대에서 출발한다.
말이 통하지 않고, 배경도 다르며, 사회에서 가장 쉽게 배제되는 존재들이 만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특별한 영웅의 서사가 아니다.
오히려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인물들이 어떻게 서로를 알아보고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미지 출처 : IMDb(영화스틸컷) 

  • 개봉: 2017년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 수상: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외 다수 수상 

 

🔹 영화가 말하는 핵심 주제

 

이 영화의 중심에는 소통과 이해라는 주제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말하는 소통은 말을 주고받는 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인공은 말을 하지 못한다.
상대 역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두 존재는 눈빛과 태도,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읽어낸다.

이 영화는 질문한다.
과연 이해란 같은 언어를 쓰는 데서 비롯되는가, 아니면 상대를 받아들이려는 의지에서 시작되는가.
답은 분명하다.
이해는 설명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 왜 이 영화가 선택되었는가

이 작품이 높이 평가받은 이유는 차별과 배제를 판타지적 설정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설교나 구호 대신, 이야기와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사회적으로 약한 위치에 놓여 있다.
성별, 신체 조건, 국적, 계급의 문제까지 서로 다른 이유로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이 작품은 그들을 연민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서로를 선택하고 연대하는 존재로 묘사한다.
이 점에서 이 영화는 소외된 이들을 ‘구해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현실과 연결되는 해석

현실에서 다름은 종종 불편함으로 인식된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거나 규정하려 든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말한다.
이해하지 못해도 존중할 수 있고, 완전히 알지 못해도 함께할 수 있다고.

우리 사회 역시 겉으로는 다양성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기준에서 벗어난 존재를 쉽게 배제한다.
이 작품은 그 기준이 얼마나 임의적이고 취약한지를 드러낸다.

이해란 결국 상대를 나와 같은 존재로 만들려는 시도가 아니라, 다른 상태 그대로 인정하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 마무리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이기 전에 존중에 대한 이야기다.
다름을 제거하지 않고, 그 다름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해는 설명이 많아질수록 깊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용히 곁에 머무르는 태도에서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